KARMA

YOUNG WOOK CHOI

2020. 3. 3 -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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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작가의 초기작인 <어느날 이야기>부터 <Karma> 까지 이어지는 최영욱 작가 작품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귀한 전시이다 작가의 작업은 1980년대부터 시작된 <어느 날 이야기.>와 2000년 경부터 시작된 <Karma>로 나뉠 수 있다.

최영욱 작가는 달항아리안에 Karma라는 인생길을 그려 온 작가로 유명하다. 끊기고 이어지는 선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우리의 인생길을 표현 했는데 그 전의 작업인 어느 날 이야기에서도 일맥상통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날 이야기>는 작가의 기억 속의 인연을 끄집어 낸 것이다.  작가의 기억 속에 있는 단편들이 작가만의 색감과 형태로 자유롭게 펼쳐졌다. 오방색을 자유롭게 쓰고 봉황, 나리꽃 등 상징적인 객체가 등장한다. 사진, 실, 유리 등도 재료로 쓰이고 녹슨 쇠판에 어릴적 자란 동네가 그려지기도 한다. 그 기억속의 이야기는 <karma>속에서 인연이라는 ‘선’으로 다시 표현되었고 항아리 안에 물감으로 우려진 부분은 세월의 흔적을 담은 어느날 이야기가 된다. 작가는 무한한 선들과 얼룩들을 보며 과거를 회상하고 수많은 연을 떠올렸으며  그 그림을 보는 타인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떠올려보기를 바랬다.

작가는 달 항아리를 그린다. 하지만 달 항아리를 똑같이 묘사해서 그린 것은 아니다. 소박해 보이지만 지극히 세련된 달 항아리를 닮고 싶은 마음을 달 항아리의 형태에 담은 것이다.

최영욱 작가의 달 항아리를 보면 실제 달 항아리와는 달리 많은 선들이 그려져 있다. 끊기고 이어지는 선들은 인생의 여러 길이자 갈라졌다가 또 이어지는 인연들이다. 도자기를 우리의 인생사와 많이 닮아 있다고 보는 작가의 관점으로부터 시작한다. 도자기 표면의 선들은 얇은 물감의 층이 무수히 쌓이며 완성되는 그의 항아리는 차곡차곡 채워지는 우리의 인생이며, 반복적 행위와 시간이 필요한 작업방식은 작가가 걸어온 인생에 대한 성찰의 수행일 것이다. 이토록 많은 것을 담은 그의 달 항아리는 조용히 단단하게 그 자리에서 우리를 바라본다. 실제로 작가는 달 항아리가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으며 그리면 그릴수록 겸손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그 달 항아리 안에 일일이 선을 그었는데 그건 도자기의 빙렬을 표현한 것이 아니고 만났다 헤어지고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는 우리의 인생길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내 그림의 제목은 ‘Karma’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의도한 대로만 가지 않고 어떤 운명 같은 것이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나는 그 운명, 업, 연을 선으로 표현했다. 그 선을 긋는 지루하고 긴 시간들이 나의 연을 생각하는 시간들이었다.”

 

작가노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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